앞의 내용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1편 포스팅을 못보신 분이라면 글을 확인하고 오세요!
건설업 발주자의 정의, 하는 일에 대해서 알아봤고 장단점과 결론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건설업 발주자의 장·단점과 결론
장점
발주자의 경우 흔히 말하는 "갑"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요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갑질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아쉬운 소리를 약간 덜 해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설계를 지시하고 시공사나 감리사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자리입니다.
또한, 발주청의 경우 대부분이 지자체 공무원인데 행정직 공무원에 비해 합격문턱이 낮은 편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일반토목직 9급 최종 합격자가 미달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토목업의 특성상 시공사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근무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더울 때 더운 곳에서, 추울 때 추운 곳에서 일하는 것이 힘들고 돌발적인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편인데 반해
발주자의 경우 아무래도 사무실 근무비율이 높다 보니 위의 경우가 어렵겠다 싶으면 이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낫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 현장을 다녀야 하는 시공사에 비해 지방직공무원, 지방공기업의 경우 한 지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것이 토목업을 하는 중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중앙공기업 등 전국 순환근무 제외)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업무의 전문성이 큰 편이에요.
물론 설계사나 시공사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역량도 높으시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정확한 기준이나 흐름에 대한 부분은 수십년간 근무한 발주자 분들의 역량도 결이 다르게 높다고 생각해요..
단점
위에 적어놓은 것 중 "지시"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게 굉장히 조심스러운 단어입니다.
내가 지시를 하려면 알아야 하는 것이 많고 그 말에 책임이 큽니다.
물론 설계사와 시공사에서 업무를 잘 해오겠지만 본인이 놓친 부분에선 시공 중이거나 시공 이후에도 분명한 하자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시공하자 또는 기능상 하자)
그리고 내가 기준을 모르면 업체 또한 베테랑이다 보니 끌려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때에는 성실함으로 채우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하고 법을 다 찾아보며 공사 완료까지 긴장을 갖고 일해야 합니다.
예산부터 설계, 공사까지 모두 이해해야 하는 어렵고 책임이 있는 자리에요.
그러다 보니 부서 바이 부서지만 공무원 중에서는 야근이 꽤 많은 편입니다.
또한, 사기업과 일부 공기업을 제외하곤 대부분 동종업계 대비 급여가 많이 적습니다.
요즘엔 시공사 뿐만 아니라 설계사도 근무여건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 비교해 내 10년차 연봉이 다른 회사의 초봉 밖에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타가 올 수 밖에 없는데요.
아무래도 견뎌내고 오래 일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겠죠?
마지막으로 민원이 상당합니다.
토목이라는건 도로, 지하철, 단지계획 등 직접 생활에 와닿기 때문에 각종 민원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재해재난담당, 인허가부서 및 각종 분야도 민원이 상당하지만 사업시행부서는 정말..어떤 회의에선 민원인이 의자도 던지더라구요.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번외로 단지개발을 하는 사업시행자(사기업)와 업무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협의를 봐야 하는 기관도 엄청나게 많고 각종 기관의 인허가절차 등 다양한 많은 업무의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다보니 이윤과 공공의 이익 사이에서 고민하는 부분이 컸고, 인허가를 받는 입장이라 업무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공사를 그만둔 이유는 직업의 안정성, 현장 근무의 어려움(날씨, 위험 뿐만 아니라 주말근무, 돌발적인 야근, 새벽출근 등)이 컸기 때문입니다.
발주청은 급여가 적은 대신(다시 말씀드리지만 사기업, 일부 공공기관 제외입니다.) 직업의 안정성이 좋고 내가 계획한 대로 일정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떻게 보면 창의력을 발휘해 더 좋은 방안으로 밀고 갈 수 있는 힘도 있구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업무에 임했을 때 좋은 결과를 가져왔던 경험이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급여가 아쉽지만 현장이 힘들다면, 한 지역에 자리잡고 사무실 근무를 조금 더 원한다면 발주자, 발주청에 지원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토목과 진로 관련 각종 자료
아래는 공시된 자료를 통해 직접 작성한 자료로 참고하시기에 좋은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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